자꾸 벤치에 앉고 있는 김민재. 모두가 토트넘에서의 다이어를 기억하다보니 그를 욕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김민재 라이벌’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그라운드 밖에서 독일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좋아하고 있다고 한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다이어는 뮌헨에서 부지런히 독일어를 익히고있다. ‘소통’면에서 다이어가 투헬 감독으로부터 ‘플러스 점수’를 받은 이유가 있었다.
그의 말을 전하면서 ‘키커’는 “다이어는 가능한 한 빨리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매일 수업 받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다이어는 ‘모국어’ 영어를 제외하고 이미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구사할 줄 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3경기 연속 선발 출격 시키고 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로 그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지난 10일 독일 ‘스포르트1’에 의하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감싸고돌면서도 이내 “그러나 이럴 때(선발에서 제외)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도 많이 한다”며 소통에 능한 다이어를 칭찬한 바 있다.
김민재는 ‘소통’ 면에서는 다이어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인 다이어는 영어,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어에 능하다. 반면 한국인 김민재는 유럽에 안착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으며, 기본이 되는 영어를 익히는 데도 쉽지 않다.
뮌헨에서만 551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가 이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독일 매체 ‘TZ’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의사소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또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그다음 지난 여름 뮌헨으로 건너왔다. 김민재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