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강인 기다려! 조규성도 챔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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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 데뷔 시즌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별들의 전쟁’을 바라보게 됐다.

조규성은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FF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페널티킥 포함 2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4-4-2 전형에서 기니비사우 출신 프란쿨리누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조규성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중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2분 미트윌란 코너킥 상황에서 프란쿨리누가 점프해 헤더를 시도할 때 비보르 골키퍼 루카스 룬드 페데르센이 뒤늦게 손을 뻗어 프란쿨리누 머리를 가격하자 심판은 미트윌란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과감하게 중앙을 택했고, 왼쪽으로 슈팅 방향을 예상한 골키퍼는 조규성의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하는 걸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미트윌란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선제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비보르전 선제골로 조규성은 리그 7호골, 유럽대항전 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8호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리그 14라운드 흐비도우레 IF 원정 때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득점을 맛봤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 주어졌지만 경기 지연 시간이 길었던 점을 고려해 더 많은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9분이 흘렀을 때, 미트윌란은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다리오 오소리오는 중원에서 공을 잡은 후 거리가 멀었음에도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오소리오의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비보르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미트윌란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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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에 조규성과 오소리오의 결정력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고, 리드를 잡으면서 전반전을 2-1로 마쳤다.

미트윌란은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3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역전골 주인공 오소리오가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프란쿨리누가 문전에서 슈팅을 가져갔다.

페데르센 골키퍼는 프란쿨리누 슈팅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세컨볼을 잡은 미트윌란 주장 헨리크 달스고르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달스고르는 흘러 나온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분위기가 미트윌란 쪽으로 기운 가운데 후반 21분 조규성이 팀의 4번째 득점을 터트리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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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은 조규성은 미드필더 크리스토페르 올슨의 패스를 잡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먼 포스트를 노렸다. 조규성의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은 골키퍼 손을 넘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2골을 뽑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규성은 미트윌란 5번째 득점의 기점 역할까지 했다. 후반 39분 전방에서 내려온 조규성은 높이 뛰어올라 공에 머리에 맞춰 전방으로 쇄도하는 프란쿨리누 앞에 떨궈줬다. 이후 박스 안으로 들어온 프란쿨리누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후 세컨볼을 올라 브륀힐센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조규성이 자신의 장기인 헤더 능력을 살려 득점의 기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양 팀 모두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미트윌란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5-1 대승으로 장식했다.

미트윌란은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대한민국 수비수 이한번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FC서울에서 활약하다 지난 8월 미트윌란과 4년 계약을 체결한 이한범은 지난달 6일 흐비도우레 원정 때 교체로 나오면서 데뷔전을 가진 후 비보르전을 포함해 줄곧 벤치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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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미트윌란은 비보르전 MOTM(Man of the match)는 2골을 터트린 조규성이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 입단 후 3번째 MOTM 선정으로 지난 9월 9라운드 오덴세전 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끈 후 8경기 만에 수훈 선수로 뽑혔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면서 조규성은 리그 7, 8호골을 연달아 기록하며 수페르리가 득점 단독 3위에 올랐다. 올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조규성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IF), 니콜라이 벨리스(브뢴뷔 IF·이하 10골) 단 2명뿐이다. 또 모든 대회를 통틀면 시즌 9골로 유럽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목전에 뒀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소식은 이날 조규성이 오래 간만에 필드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조규성은 지난 9월 리그 8라운드 비보르전에서 헤더 득점을 터트린 후 8경기 동안 2골을 터트렸지만, 모두 페널티킥으로 넣은 득점이었다.

약 3달 전 비보르 상대로 헤더 득점을 터트리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던 조규성은 홈에서 비보르를 다시 만나자 멀티골을 터트리며 2경기 3골을 달성해 비보르 킬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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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활약에 힘입어 미트윌란은 2023/4시즌 전반기에 리그 선두 등극에 성공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기대했다. 17라운드는 덴마크 수페르리가가 겨울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덴마크는 겨울이 추운 관계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한 달 빠른 7월에 시즌을 시작한다. 대신 12월 초에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2024년 2월 18일까지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겨울 휴식기 전에 홈에서 비보르를 완파한 미트윌란은 승점을 36(11승3무3패)으로 늘리면서 전반기를 리그 1위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미트윌란 뒤로 브뢴비IF(승점 34·10승4무3패)와 FC코펜하겐(승점 33·10승3무4패)이 뒤를 이었다.

총 12팀으로 이뤄진 수페르리가는 홈 앤드 어웨이 맞대결로 22라운드까지 정규 리그를 진행한다. 22라운드가 끝나면 1~6위는 상위 스필릿에 진출, 7~12위는 하위 스플릿에 참가해 같은 그룹에 속힌 팀들끼리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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