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이 위기의 토트넘 홋스퍼에 대승을 선물했다.
이날 토트넘은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손흥민을 좌측 윙포워드로 변경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브 비수마와 부상에서 돌아온 파페 사르가 중원을 형성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꼈다.
뉴캐슬은 여전히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닉 포프 골키퍼의 부상 공백이 커 보였다. 포프는 지난 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결국 지난 에버턴전 두브라브카가 골문을 지켰다. 뉴캐슬은 3골을 내리 실점하며 0-3으로 패했다.
이날도 에디 하우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앤서니 고든, 알렉산더 이삭, 미구엘 알미론이 3톱을 구성했고, 조엘린톤, 브루노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파비앙 셰어, 자말 라셀레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4백으로 출격했다. 골문은 마틴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출격했다.
[전반전] ‘트리피어 탈탈’ 손흥민, 측면 허물고 2도움 적립!
토트넘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데이비스가 후방에서 한 번에 앞으로 보낸 공을 손흥민이 원터치로 패스를 돌려놨다. 이를 빠르게 쇄도하던 쿨루셉스키가 잡아낸 뒤 뒷공간으로 찔러넣었다. 히샬리송이 잡아낸 뒤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크게 외면했다.
뉴캐슬도 한차례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고든이 좌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조엘린톤이 하프 스페이스로 파고 들어 잡아냈다. 이후 내준 컷백을 중원에서 기마랑이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뉴캐슬이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전반 9분 조엘린톤이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고든이 빠르게 달려가 잡아냈다. 이후 중앙으로 침투한 뒤 내준 땅볼 크로스가 이삭에게 향했다. 하지만 직전 데이비스가 빠른 커버로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17분 포로가 올린 코너킥 크로스를 로메로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19분엔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보냈지만 히샬리송의 발에 닿지 않았다.
토트넘이 먼저 웃었다. 전반 26분 로메로부터 시작한 공격이 쿨루셉스키를 거쳐 우도지에게 연결됐다. 우도지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측면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보낸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손흥민은 트리피어와의 일대일에서 환상적인 스텝 오버로 제압한 뒤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우도지가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30분 이번엔 우측면에서 존슨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사르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임팩트를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며 벗어났다. 뉴캐슬이 토트넘의 미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3분 존슨이 중원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이삭이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고든을 거친 패스가 알미론에게 향했고,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비카리오가 잡아냈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이번에도 손흥민이 트리피어와의 일대일 맞대결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번엔 스텝오버 이후 트리피어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한 발 더 돌파했고, 트리피어는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에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히샬리송이 문전에서 가볍게 차 넣으며 추가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리그 4호 도움이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1분 뉴캐슬이 공격을 나가려던 상황에 사르가 공을 끊어냈다. 이를 존슨이 잡아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쐈지만 골대를 맞고 살짝 벗어났다. 전반 42분엔 히샬리송, 존슨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쿨루셉스키가 슈팅 기회를 맞이했지만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골키퍼가 잡아냈다.
토트넘이 빠른 역습으로 뉴캐슬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전반 43분 우도지가 끊어낸 공을 손흥민이 잡아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질주를 시작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진입한 손흥민은 좌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쿨루셉스키가 잡지 않고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히샬리송이 마무리하지 못하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44분 코너킥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헤더는 정직하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으며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후반전] 히샬리송 멀티골!…손흥민 PK 쐐기골
양 팀 모두 전반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후반을 시작했다. 뉴캐슬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7분 우측면에서 트리피어가 올린 크로스를 고든이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크게 떴다. 후반 8분 이번에도 트리피어가 올린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걷어내며 수비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오른쪽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다. 곧바로 뒤쪽의 사르에게 패스를 보냈고, 곧이어 쇄도하던 비수마가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토트넘이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15분 포로가 하프라인에서 내준 장거리 패스를 문전에서 히샬리송이 잡아낸 뒤,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이날 멀티골을 신고하게 됐다.
토트넘이 땅을 쳤다. 후반 18분 역습을 빠르게 진행했다. 쿨루셉스키가 중앙에서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진입했고, 우측으로 킬러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존슨이 잡아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대에 맞고 흘렀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18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반대쪽을 보고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빠르게 질주한 손흥민이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뉴캐슬이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9분 알미론, 이삭을 빼고 션 롱스태프, 칼럼 윌슨을 투입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후반 21분 토트넘이 측면에서 압박에 성공했다. 공을 탈취한 손흥민이 곧바로 중앙으로 패스했고, 쿨루셉스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토트넘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8분 사르, 히샬리송을 대신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가 투입됐다. 이 교체로 좌측 윙포워드에 위치했던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이동하게 됐다. 뉴캐슬도 곧바로 리브라멘토, 고든을 빼고 루이스 홀, 맷 리치를 넣었다.
뉴캐슬이 오랜만에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33분 조엘린톤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트리피어가 나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공을 보냈지만 비카리오가 가볍게 잡아냈다.
토트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환상적인 킬러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잡아낸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반칙을 당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첫 번째 PK였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 좌측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시즌 10호골이다.
토트넘이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41분 존슨, 비수마를 빼고 브리안 힐, 올리버 스킵을 넣었다. 뉴캐슬은 트리피어를 대신해 에밀 크래프를 투입했다. 토트넘이 추가 득점에 도전했다. 후반 43분 쿨루셉스키가 좌측에서 내준 크로스로 스킵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4분 스킵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빠르게 치고 달려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파포스트를 보고 때린 슈팅이 아쉽게 벗어나면서 11호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기립 박수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제이미 돈리를 넣었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날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향해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 역시 기분 좋게 벤치로 향하며 팬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뉴캐슬이 경기 막판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뉴캐슬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윌슨이 비어 있는 측면으로 공을 보냈고, 이를 조엘린톤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한 골을 넣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이 4-1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꾸준함의 대명사 손흥민, 8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 성공]
이날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0호골을 터트리게 됐다. 손흥민은 데뷔 이후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게 됐다. 2015년 8월 28일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토트넘은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10억 원)를 지불하며 손흥민을 품었다. 이는 당시 기준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손흥민은 5년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손흥민은 PL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윙포워드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 부진했지만 이후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꾸리며 토트넘의 공격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11번째 10골 이상을 달성하게 됐다. 손흥민은 2012-13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트리며 프로 통산 첫 10골 고지를 밟았고, 레버쿠젠 시절에도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었다. 토트넘 이적 이후 첫 번째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10골 이상을 넣은 손흥민이다. 시즌 10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11시즌 연속 10골 이상 고지를 밟게 됐다.
PL만 놓고 본다면 8시즌 연속이다. 지난 시즌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마이클 오언,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 로비 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득점으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게 되면서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이제 손흥민 앞에는 4명의 선수만이 남았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만 남기게 됐다.
한편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PL 통산 113골을 터트리게 됐다. PL 통산 23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다. 이미 지난 맨시티전을 통해 PL 통산 112골을 넣으며 디온 더블린, 사디오 마네(111골)보다 한 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이제 이안 라이트(113골)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손흥민의 바로 위에는 라힘 스털링(첼시)과 스티븐 제라드가 120골로 2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7골만 더 넣는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손흥민은 이날 멀티 도움을 적립하면서 PL 통산 56호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PL 전체에서 2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디디에 드로그바, 케빈 데이비스, 폴 스콜스, 대니 머피, 데미안 더프, 스티드 말브랑크(이상 도움 55회)를 제치고, 에릭 칸토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테오 월콧과 함께 56회로 공동 29위에 오르게 됐다.
[경기 후 평가] 손흥민, 최고 평점+MOMT 선정!
이날 손흥민은 약 91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적립했고, 기회 창출 4회, PK 획득 1회, 드리블 성공 60%(5개 중 3개 성공),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7회, 볼 경합 성공 7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5점을 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도 손흥민에게 평점 9.5점을 주며 이날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지 매체에서도 칭찬일색이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치명적인 윙 플레이어로 토트넘의 전반 두 골을 만들어냈다. 트리피어를 두 번 제압한 뒤 크로스를 보냈고, PK 득점으로 4-0을 만들었다. 그를 다시 측면에 배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정당화됐으며, 탁월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평점 9점을 주며 페드로 포로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영국 ‘풋볼 런던’도 9점을 줬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로 우도지의 득점과 히샬리송의 골을 도와 전반에 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두브라브카에 의해 반칙을 얻어 PK로 득점에 성공했다. 진정한 주장의 활약과 팀에 영감을 주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공식 MOTM(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 4번째다. 손흥민은 무려 72.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멀티골을 터트린 히샬리송은 9%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