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6, 토트넘)의 인종차별 발언을 용서했지만, 벤탄쿠르의 정식 징계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정식 징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최소 출전 정지가 동반된 벌금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과 논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aeta)’에 출연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쏘니(Sonny)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아시아인의 외모가 모두 비슷하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받았습니다. 사과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24시간 후 사라지는 형태였고, 손흥민의 이름을 ‘Sony’로 잘못 표기하는 등 논란이 커졌습니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적인 사과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습니다.
손흥민의 반응과 축구계 반응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고, 벤탄쿠르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고 전혀 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로 뭉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축구계 인권단체 ‘킥 잇 아웃’은 “해당 발언이 동아시아 지역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알레스데어 골드 풋볼 런던 기자도 “벤탄쿠르의 발언은 분명히 인종차별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 검토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21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 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 차별성 메시지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지난 선례를 봤을 때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500만원) 정도의 벌금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가 거론한 선례는 지난 2021년 에딘손 카바니가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받은 징계 사례입니다. 카바니는 ‘네그리토(Negrito)’라는 흑인 비하성 발언으로 3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를 부과받았습니다. FA는 벤탄쿠르에게도 유사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징계의 영향과 전망
벤탄쿠르에게 가장 큰 징계는 출장 정지입니다. 부상에 시달렸던 벤탄쿠르는 주전 입지가 탄탄하지 않아, 징계로 인한 결장 후 복귀 시 자신의 입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식 징계로 주급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벌금 역시 상당한 금액이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벤탄쿠르는 의도가 없었고, 손흥민이 용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성 발언의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엄격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벤탄쿠르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