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기록에도 웃을 수 없었다

손흥민 대기록에도 웃을 수 없었다

홀로 빛났지만 박수는 없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경기 출전과 120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리그 17호골로 득점 랭킹 7위를 달렸다. 하지만 팀이 4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바람에 축하를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진 후반 32분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리그 17호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 EPL 무대에 데뷔한 이후 9시즌 만에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 300경기 출장과 통산 120호골(61도움)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손흥민의 EPL 통산 120골은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소속팀인 토트넘이 4위 경쟁의 고비에서 공수의 밸런스가 깨지며 4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고군분투하고도 빛을 발하지 못 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준 뒤 후반 14분까지 2골을 더 내주는 참담한 경기를 펼친 끝에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승점 60점(18승 6무 11패)에 머물며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더 남겨둔 토트넘은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해도 승점 69점에 불과한 데다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전 남아 있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토트넘은 번리~맨시티~셰필드전을 남겨두고 있다.

강등권인 번리와 셰필드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으로는 맨시티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토트넘이 모든 경기를 이긴다고 해도 아스톤 빌라가 남은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에 오를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날 패배는 아스톤 빌라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주말 원정에서 0-1로 패함으로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지난 4월 13일 뉴캐슬전 0-4 참패 이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 아픔을 더했다.

토트넘의 4연패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다 연패이자 토트넘 구단 사상 20년 만의 참담한 기록이다. 순위 경쟁의 중요한 순간에 오히려 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은 지난 3월 17일 풀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이후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의 부진을 보이며 무려 1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단 한 차례의 클린시트를 작성하지 못하는 수비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으며 득점은 10골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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