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사건으로 드러난 아시아 선수 차별의 심각성
프리미어리그(PL)가 또다시 인종차별 문제로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 사건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차별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BC와 자선단체가 다룬 벤탄쿠르 사건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에스타’*에 출연해 손흥민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습니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이 비슷하게 생겼다.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발언은 명백히 아시아인에 대한 외모 일반화를 담고 있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사건을 조명하며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자선단체 킥 잇 아웃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겨냥한 차별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벤탄쿠르의 미흡한 사과와 토트넘의 대처
사건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며 관용적인 입장을 취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벤탄쿠르가 사건 직후 긴 문자를 보내 사과했고, 훈련장에서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그의 태도를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이후 발언의 의도를 부정하며 “당시 MC의 말을 비꼬는 표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태도는 그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렸습니다.
결국 영국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FA는 “벤탄쿠르의 행동은 FA 규정을 위반했고, 부적절하며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증가하는 아시아인 차별, PL의 현실은?
‘킥 잇 아웃’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인종차별 신고 건수는 395건으로, 전 시즌의 277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 중 55%가 동아시아 출신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BC는 손흥민뿐 아니라 황희찬, 미토마 카오루,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차별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 첼시, 웨스트햄 팬들로부터 차별을 당했으며, 황희찬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습니다.
PL의 지속적인 문제, 팬과 선수의 역할
BBC는 “팬들 역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무의식적으로 차별적 언행을 하며, 아시아 팬들을 관광객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는 “이런 일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팀 내부에서 해결했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자성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종차별, 축구계의 지속 과제
PL은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리그로 자리 잡았지만, 이런 사건들은 리그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축구는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외쳤던 PL의 구호가 공허하지 않으려면, 리그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벤탄쿠르의 실수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PL과 모든 축구 팬, 관계자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아시아 선수들이 공정하게 존중받는 리그, 그것이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