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겪은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논란 속에서 토트넘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응은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에게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7경기 출전 정지 징계
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사건은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언급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것이라도.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FA는 약 두 달간의 조사를 거쳐 징계를 확정했으며, 벤탄쿠르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부터 7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항소는 권리”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
징계가 발표되자 토트넘은 즉각 항소를 결정했습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를 받아들이지만, 제재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판단했다”며 항소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항소를 적극 지지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는 실수를 인정했고, 우리는 어떤 처벌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항소는 우리의 권리입니다”라며 구단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은 누군가를 쉽게 화형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는 실수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벤탄쿠르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강조했습니다.
손흥민, 인종차별의 상처를 품은 주장
그러나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상황에서 구단과 감독의 이런 대응은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과거 독일 유학 시절 겪은 인종차별의 경험을 공개하며 “어릴 때 독일에 갔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많이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은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손흥민은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순간을 두고 “내게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을 외면한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 태도는 팬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인종차별을 당한 팀 주장 손흥민을 보호하기보다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벤탄쿠르를 옹호하는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FA의 기소 당시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처벌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관용과 이해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한 사람에게 속죄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벤탄쿠르를 감쌌습니다.
팬들의 우려… 구단의 책임 있는 대응은 언제쯤?
토트넘 팬들과 축구계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구단과 감독이 인종차별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서 경기뿐 아니라 정신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손흥민을 향한 배려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팬들은 토트넘이 징계 항소를 철회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더 단호한 메시지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겪는 이번 논란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구단과 감독이 팬들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