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 대패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바로 ‘캡틴’ 손흥민(32)을 어떻게 잘 보호하고 보조해줄지에 대한 고민이다. 사실 상 제 기능을 못하는 스트라이커 자원들을 대신해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물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지만 재능 낭비를 막기 위해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핫스퍼 HQ’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최근 뉴캐슬을 상대로 패배한 이후 팬들은 이미 패닉에 빠져 선수단 업그레이드를 외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바로 4-0 뉴캐슬 대패였다. 당시 팀은 물론 주장 손흥민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2실점에 관여하며 후반 13분 빠르게 교체됐다. 패인은 손흥민을 톱으로 세운 뻔한 작전이다.
손흥민을 제대로 틀어막기로 작정하고 나온 뉴캐슬 수비는 손흥민을 완전히 가둬버렸고 미드필더에서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공격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경기가 안 풀리자 공격에서 밑으로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관여하려 했으나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커지는 체력 부담으로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극단적인 공격 일변도 전술은 이미 EPL에서 공략법이 공개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4골만 내준 게 다행일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지적된 문제점은 많았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빠른 속도와 뒷공간 활용이 나오지 않았고 처참하게도 슈팅도 단 한 개조차 없었다. 수비에서도 허술함을 노출하며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팀의 중심인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나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닌 손흥민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다는 것.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패스 선택지를 주기 위해 손흥민을 중앙선 밑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했다. 그게 손흥민의 강점은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몇 년 동안 상대 수비를 등지고 플레이하는 실력이 발전했다. 하지만 그는 강력한 타겟형 공격수가 아니며 골문을 바라볼 때 더 편안하고 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팀 토크’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치명적인 9번 공격수가 손흥민 실험을 끝내야 한다”라며 “상대 팀들은 손흥민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확보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는 걸 밝혀냈다.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는 영향력을 거의 끼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역할은 언제나 케인의 일이었다. 지금 요청은 그의 재능을 완전히 낭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에는 새로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는 수밖에 없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당혹스럽게도 지난해 여름 케인을 대체할 공격수를 데려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히샬리송은 타고난 공격수가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11골을 넣으면서 여전히 생산적인 골잡이가 되지 못했다”라며 “토트넘은 케인 대체자를 데려오지 않은 대가를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팀 토크도 “히샬리송은 부상을 잘 당할 뿐만 아니라 최고의 영예를 꿈꾸는 팀의 9번 공격수치고는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친다”라며 “도미닉 솔란케가 최고의 영입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단순히 케인을 진정으로 대체하려는 토트넘의 희생자일 뿐이다. 그가 왼쪽 날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 절대 손흥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후보는 공격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앙 공격수와 6번 미드필더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솔란케(본머스), 알락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 등과 연결되고 있다.
새로운 공격수가 도착하면 손흥민은 자연스레 원래 포지션인 좌측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