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거인, 레알 마드리드가 FIFA 클럽 월드컵 불참을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클럽 월드컵에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구단들처럼 초대를 거부할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 한 경기가 2000만 유로(약 295억 원)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총 상금으로 그 돈을 주려 한다. 절대 안 된다. 부정적이다”고 말했습니다.
FIFA는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4년에 한 번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대회는 유럽을 비롯해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등 32개 팀이 출전하는 대형 대회로 격상되었습니다. 다음 대회는 2025년 6~7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1-22시즌과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개편된 대회 방식은 여러 리그와 선수 노조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클럽 월드컵은 7개 팀이 2주 동안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인데, 새로운 계획은 참가 팀들이 7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5년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경우 2024-25시즌 경기 수가 72경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개막전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2주 뒤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를 회원으로 하는 세계리그연맹(WL)과 세계선수노조(FIFPro)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FIFA를 위협했습니다. 또한 FIFPro와 잉글랜드 선수축구협회(PFA)는 빡빡한 일정이 프로 계약에 규정된 최소 3주 간 비시즌 휴식 기간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에 대해 “FIFA는 세계 최고 클럽 경기 약 1%를 조직하고 있다. 국가 대표팀도 비슷하다”며 “전 세계 모든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면 FIFA가 주관하는 경기가 1%에서 2% 사이다. 다른 모든 경기는 98%에서 99%를 다른 조직에서 관리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또한 “FIFA가 주관하는 이 1% 또는 2% 경기에 FIFA는 전 세계 축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수치가 헛된 논쟁을 멈추게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에서는 12개 팀 중 11개 팀이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2020-21 시즌부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이 자동 출전권을 갖습니다. 따라서 첼시(2020-21), 레알 마드리드(2021-22, 2023-24), 맨체스터 시티(2022-23)가 출전을 확정했습니다. 나머지 8장은 2020-21 시즌부터 2023-24 시즌까지 유럽클럽대항전 성적을 기반으로 산출된 UEFA 계수 상위 팀들에게 돌아갑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각각 2021, 2022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섭니다. 울산HD(대한민국)와 알 아인(카타르)이 이번 시즌 클럽 월드컵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의 3팀이 출전권을 잡았습니다. 남미의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에게 3장이 배분되었으며, 파우메이라스(2021년), 플라멩구(2022년), 플루미넨세(2023년)가 기회를 얻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불참 선언은 FIFA 클럽 월드컵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FIFA와 각국 리그, 선수 노조 간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