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이자 전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명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가 챔스 8강전에서 또다시 벤치 신세를 졌다.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김민재가 계속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자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치러진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기에 더 큰 노란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신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발을 맞추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이어는 2023~24시즌 종료 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임대됐다. 토트넘에서 기대 이하의 수비력으로 ‘자동문’이란 비판을 받았던 탓에 뮌헨 영입 후에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리흐트 등에 이은 네 번째 옵션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다이어와 리흐트 조합은 한동안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 눈에 들었고, 분데스리가 우승과 UCL 우승컵이 시급한 투헬 감독이 이 조합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들여 영입한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다이어의 이적료는 김민재의 10분의 1인 500만 유로(약 7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5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당시 김민재는 주변의 우려에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별다른 불평을 토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은 기본, 교체 출전한다 해도 그 시간이 9분, 15분에 그쳤다. 지난달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과 27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도 아예 결장했다. 김민재가 리그 경기에 2경기 연속 결장한 건 입단 후 이번이 처음이다. UCL 경기도 지난달 라치오와의 16강전 2차전 이후 2경기 연속 결장이다.
김민재의 컨디션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자 팬들 사이에선 ‘혹사시킬 땐 언제고 왜 갑자기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아예 마음껏 뛸 수 있는 곳으로 이적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뮌헨 이적 전 링크가 있었던 맨유와 인터밀란 등에서 다시금 접촉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은 이번 시즌 이후 교체될 확률이 높은 감독의 대체자가 구해진 후에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