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뛴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2-4로 져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4골을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 32분 손흥민의 연속 골로 반전을 꾀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4연패에 빠진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EPL 300경기 출전을 이룬 손흥민은 120번째 득점으로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고개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굳은 표정으로 “힘들고 실망스러운 오후”라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순간이 모두 함께 뭉칠 기회다.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가 함께했고, 모두 즐거웠고, 다들 우리가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며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올 시즌은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받는다.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이날도 패한 5위 토트넘(18승 6무 11패·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인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하필 오는 14일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는 터라 일정마저 토트넘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골 득실에서도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1)에 앞선 터라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고 2경기는 이겨서 승점 7을 챙긴다고 해도 전패한 애스턴 빌라가 앞선다.
손흥민은 “난 항상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최대한 강하게 밀어주고 싶다”며 “EPL에서 뛴다는 건, 경험이 많은 선수냐 어린 선수냐는 중요하지 않다. 유니폼을 입었다면 모든 걸 주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 고개를 들고 이 고통과 패배를 감내할 거다. 그리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그건 정말로 큰 문제다.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