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귀국한 황희찬! 수많은 인파와 팬들이 모인 사이 그의 인터뷰와 미래에 대한 다부진 다짐을 공유해 본다.
이하 황희찬 입국 인터뷰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는 선수여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면서 이정표를 세운 시즌이었는데.
돌아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는 생각이다.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시는 가족들, 팬분들,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었고, 더 잘하고 싶다라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 것 같다.
-박지성 선수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었다. 연락을 받았는지, 기분은 어땠나.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박지성 선수는 내게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꾸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주신 분이다.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그 기록을 넘을 때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존경스럽다. 시즌 끝나고도 수고했다는 연락을 주셔서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시안컵과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내 기록을 보면서 선수로서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것 같다. 공격수로서 득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시즌을 시작할 때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도 적었다.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병역 의무 사회봉사 활동은 다 마친 건가.
그렇다. 4월 말일에 봉사활동을 다 마쳤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봉사활동을 하느라 힘든 부분들도 있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얻는 에너지나 학부모님들께 얻는 에너지가 있었다. 또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앞으로는 축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었다.
-6월 A매치에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지휘하게 됐는데.
김도훈 감독님은 내가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같이 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하실 수 있도록 내가 선수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분위기가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건 사실이지만, 대표팀이 최종 예선으로 가는 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에서 분위기를 잘 잡고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안다. 꼭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고, 홈 경기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12월에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했는데 아시안컵에 차출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흐름 속에서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건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 있었지만, 아시안컵도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대회였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손)흥민이 형과 12월에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다는 점에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매 경기마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흥민이 형도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흥민이 형의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는 너무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아시안컵을 안 갔으면 더 올라갈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너무 좋은 페이스였고, 가정을 한다면 당연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 득점으로 2019-20시즌 손흥민의 기록을 넘었는데, 다음에 도전할 기록은 2021-22시즌의 손흥민일까.
일단 이제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시즌보다는 이번 시즌에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위협적인 선수로 언급했는데, 본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나.
조금은 느낀다. 매 경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려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도 따라온 것 같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따로 집어서 언급했을 때 어땠나.
너무 영광스러웠다. 과르디올라 감독님만이 아니라 위르겐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을 하실 때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슷한 이야기지만 매 경기마다 저번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즌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나고 엘링 홀란과 귓속말을 나눴는데.
비밀 이야기라서 말하기는 좀 그렇다. 축구 이야기도 하고, 그냥 사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한 뒤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나.
그렇다.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우리팀(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또 득점을 많이 해서 축하한다고도 이야기했다. 항상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친구로서 자랑스럽다.
-박지성 선수를 넘었는데,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기록으로는 사실 넘었지만, 박지성 선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감동이나 추억들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 또 내가 그런 부분들을 다음 세대의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로서 다음 목표는 지금까지 계속 해왔듯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모든 별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잠깐 이슈가 됐지만 그렇게 한국을 알릴 수도 있었고, 나를 알리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었다.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안 좋았던 순간은.
아무래도 좋았던 경기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80%, 90%는 좋았던 경기였다. 굳이 꼽자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겼던 경기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조금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많이 아프지만 (아시안컵) 요르단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고, 그랬던 부분들이 선수로서 아쉬웠던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위기로 불리는데, 대표팀 주축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같이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되지 못한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실패들을 통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잘 안 됐을 때 뭔가 더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이 시기를 통해 우리가 다같이 노력하고 다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를 우리가 다같이 이겨내고 앞으로를 위해 잘 다져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